LIG투자증권은 3일 건설업종과 관련, 해외 경쟁력 저하와 구조조정이라는 두 가지 불안 요인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영도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의 샤 가스전 수주에 실패하자 수주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며 "하지만 최근 UAE(아랍에미리트) 보르쥬 3차 확장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해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건설사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됐다는 우려도 너무 과장됐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대형 프로젝트 발주에서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엔지니어링을 위한 인건비, 자재 조달 중 핵심 기자재, 부속 기자재 등 벌크 자재, 현지 시공비 등 4가지로 나뉜다"며 "이 가운데 순수하게 환율에 노출되는 부분은 엔지니어링을 위한 인건비와 본사로 들어오는 수익인데 이 비중이 각각 10~15%와 5~10% 수준이어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한국 건설사의 인건비 경쟁력이 유럽 업체들보다 크기 때문에 환율 변동폭 이상의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조조정 이슈도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구조조정의 윤곽이 잡히면 업종 내 양극화가 더욱 진행돼 대형 건설주가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건설업의 최대 성장동력은 고부가가치인 엔지니어링"이라며 "선진 엔진니어링 업체로 발돋움 하기 위한 공종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했다.

또 보유 지분가치가 크고 실적 개선세가 가파른 삼성물산, 해외수주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 낙폭 과대주인 대림산업GS건설 등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