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학점·영어성적·자격증 등 취업스펙보다 인성과 취업의지 등을 평가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의 취업사교육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4년제 대학에 재(휴)학 중인 대학생 812명을 대상으로 ‘취업사교육 현황과 비용’을 조사한 결과 ‘현재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61.5%(499명)에 달했다.이는 2년 전(2008년) 동일 조사(52.9%) 보다 8.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취업 사교육을 받는 응답자는 남학생 중 67.6%로 여학생(55.9%)보다 다소 높았고 학년별로는 △4학년 68.4% △3학년 53.0% △2학년 50.9% 순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사교육을 받는 비중이 높았다.

취업사교육을 받지 않는 응답자는 38.5%(313명)였으나 이들 중 ‘취업을 위해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7.9%에 불과했고 ‘높은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56.5%)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다.사교육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여건 때문에 받지 못하는 셈이다.

취업 사교육을 받는 이유 중에는 ‘취업 스펙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67.7%로 대부분으로 조사됐고 이어 진학(19.6%)이나 편입(8.4%)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있었다.

취업사교육 분야(복수응답)는 ‘영어말하기(토익스피킹,오픽 등)’가 49.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공분야 자격증 42.5% △영어문법(토익,토플,텝스 등) 41.7% △컴퓨터 활용 자격증 41.5% △전공 보충을 위한 교육 30.1% 순으로 높았다.

현재 취업 사교육을 받는 대학생들은 올해 한 해 동안 지출할 취업 사교육 비용이 연평균 265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2008년(연평균 193만원) 대비 37.3%로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학년별로는 △2학년249만원 △3학년 252만원 △4학년 273만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연평균 취업 사교육비 예상 규모가 컸다.전공계열별로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연평균 28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사회과학계열 262만원 △이공계열 262만원 △경상계열 219만원 순으로 높았다.

거주지역별로는 인천/경기 지역 대학생들이 연평균 29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286만원 △부산/경상남북 259만원 △광주/전라남북 231만원 △대전/충청남북 179만원 순으로 높았다.

한편,현재 한 달 동안 취업 사교육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한 명당 평균 23만원으로 조사됐으며 금액대별로는 약 30만원을 지출하는 응답자가 19.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약10만원(17.6%) △약20만원(15.6%) 순으로 많았다.

취업사교육비는 ‘스스로 번 돈과 부모님의 보조금’(46.9%)으로 충당하는 대학생이 가장 많았으나 ‘모두 부모님께 받는다’(29.5%)는 응답자도 10명 중 3명 수준이었다.‘모두 스스로 번다’는 응답자는 23.6%로 가장 적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