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서는 유럽발 재정위기, 경기 모멘텀(상승요인)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을 감안하면 증시 변동성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과 6월 결산법인의 기말배당 기회를 잡을 수 있는 6월을 맞아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갖춘 배당주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안심하기에는 변수가 많은 상황으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유효하다"며 "조정형세가 나타날 경우 시장의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며 배당 관련주들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수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며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이 늘어날 수 있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이 남아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147개 기업 기준 올해 주요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은 77조800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대 규모의 이익달성 전망은 곧 최대 규모의 배당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위기 때 보여준 국내기업들의 경쟁력과 최근 유럽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주들의 이익모멘텀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안정적인 이익달성 전망과 배당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결산 기업의 중간배당이 지난해 혹은 그 이상의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35개 기업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19개 기업 중 13개 기업의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가 증가할 전망이고, 이들 기업은 작년 수준 이상의 중간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당종목은 삼성전자·포스코·SK텔레콤·S-Oil·KPX화인케미칼·KPX케미칼·한국단자공업·GS글로벌·인탑스·한독약품·제이에스전선·피앤텔·코메론이다.

6월 결산기업의 경우 1분기에서 3분기까지(2009년7월~2010년3월) 순이익 기준 흑자를 거둔 회사는 9곳이며, 이달 결산 기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곽 애널리스트는 "양지사, 세원정공, 효성오앤비의 경우 3분기까지 실적이 작년 실적을 크게 넘어서 지난해 혹은 그 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보유하고 있는 배당주가 일정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거뒀을 경우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결산기업의 지난 3년간 6월 평균 수익률은 -0.0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평균 수익률인 -3.17%를 3.1%포인트 웃돌았다. 중간배당기업 13개사 역시 3년간 6월 평균수익률이 -2.09%를 기록, 코스피 평균 수익률보다 1.1%포인트 양호한 결과를 거뒀다.

6월 결산법인들의 기말배당과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이달 28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분석] 6월…배당주에 눈 돌려볼까
[분석] 6월…배당주에 눈 돌려볼까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