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악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때문에 호주 인도네시아 괌 순방을 또 연기했다. 지난 3월 국내 의료보험 개혁법안 처리 집중을 위해 연기한 일정을 다시 미룬 것이다.

백악관은 지난 3일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케빈 러드 호주 총리,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한 순방을 연기하게 돼 깊은 유감을 표시했으며 조만간 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재조정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호주와는 긴밀한 동맹관계,인도네시아와는 파트너십을 확인하고 강조했으며 캐나다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 양국 지도자와 정상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26~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의보개혁 법안이 통과되도록 진력하기 위해 지난 3월 예정됐던 이들 국가 방문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두 번째로 연기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