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상장폐지 고려…이유는 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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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 위축에 활로찾기 부심
델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 회장이 "회사의 상장폐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본인은 물론 회사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델 회장은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컨퍼런스에서 애널리스트로부터 "상장폐지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델 회장은 그러나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델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델컴퓨터의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상장폐지를 하기 위해서는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공개매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델컴퓨터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13.76달러) 기준으로 약 270억달러나 된다. 델 회장은 현재 11.6%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 가격을 20달러로 잡을 경우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350억~40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델컴퓨터가 사모펀드들이 선호하는 주식도 아니기 때문에 자금을 동원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델컴퓨터는 1984년 당시 텍사스대학에 다니던 마이클 델이 창업했다. 1988년 나스닥시장에 상장됐으며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아 직거래로 판매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세계 PC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저가 공세를 펼친 휴렛팩커드(HP)와 대만의 에이서에 밀려 3위로 뒤처졌다. 이에 따라 델 회장은 IBM이 장악하고 있는 컴퓨터 서비스와 애플이 주도하는 태블릿PC 등 새로운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델 회장의 상장폐지 발언이 회사의 이런 복잡한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델 회장은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컨퍼런스에서 애널리스트로부터 "상장폐지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델 회장은 그러나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델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델컴퓨터의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상장폐지를 하기 위해서는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공개매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델컴퓨터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13.76달러) 기준으로 약 270억달러나 된다. 델 회장은 현재 11.6%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 가격을 20달러로 잡을 경우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350억~40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델컴퓨터가 사모펀드들이 선호하는 주식도 아니기 때문에 자금을 동원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델컴퓨터는 1984년 당시 텍사스대학에 다니던 마이클 델이 창업했다. 1988년 나스닥시장에 상장됐으며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아 직거래로 판매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세계 PC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저가 공세를 펼친 휴렛팩커드(HP)와 대만의 에이서에 밀려 3위로 뒤처졌다. 이에 따라 델 회장은 IBM이 장악하고 있는 컴퓨터 서비스와 애플이 주도하는 태블릿PC 등 새로운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델 회장의 상장폐지 발언이 회사의 이런 복잡한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