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수도권 의원들의 얼굴이 모처럼 환하게 폈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졌지만 현역 의원의 세와 조직력을 과시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서울구청장 25개구 가운데 21곳,경기도에서는 31개시 가운데 19곳에서 단체장을 배출했다. 서울 의원 7명 중 이미경 추미애 최규식 박영선 전병헌 김희철 의원 등 6명의 지역구에서는 구청장과 현역의원이 모두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의원들 입장에서는 바닥 표밭다지기가 한결 수월해진 셈이다.

김성순 의원(송파병)의 송파구는 '강남 3구'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지만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4.6%에 그쳐 선전했다는 평가다. 실제 6.5%의 득표율을 가져간 국민참여당 후보가 없었다면 강남3구 가운데 송파에서 민주당이 구청장을 낼 수도 있었던 박빙승부였다.

경기도 의원들도 승전보에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특히 공천 막판 진통을 겪었던 용인을 비롯 성남 수원 등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지역인 경기남부벨트도 석권했다. 그러나 현역의원 지역구 가운데 남양주에서 유일하게 패하면서 해당 지역구 출신인 박기춘 최재성 의원은 체면을 구겼다. 남양주 시장선거에서 민주당은 접전끝에 한나라당 후보에게 1.09%포인트(352표) 차이로 패했다. 최 의원이 통합과혁신위 간사를 맡고 있고 박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음에도 이 같은 석패를 당해 더욱 뒷말이 무성하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세가 강한 경기남부에서도 이겼는데 단체장 교체 수요가 강했던 남양주에서 패한 것은 민주당 후보의 인지도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