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내놓는 첫 4G 스마트폰 ‘에보’(Evo)가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에보를 공급하는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는 자사의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4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가격은 2년 약정에 199달러(한화 약 238000원)이고, 월 이용료는 데이터·음성 한도에 따라 월 59.99달러에서 179.99 달러까지 다양하다.

에보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4.3인치 화면에 1GHz 스냅드래곤 칩셋을 장착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1을 지원한다.

여기에 800만 화소 카메라와 증강현실 측정을 위한 130만 화소 서브 카메라를 지원하고 HD급(720P) 동영상 촬영과 재생 또한 가능하다.

무엇보다 와이파이(Wifi)는 물론 4G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맥스(Wimax. 국내 서비스명 와이브로)를 이용해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4G 기술은 3G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50배 이상 빨라져 정지 시에는 최대 1Gbps, 이동 시에는 100Mbps 이상의 속도가 나온다. 영화 한 편을 내려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에보는 또 와이파이, 와이브로 서비스가 모두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기존 3세대(3G) WCDMA 망을 이용할 수도 있어 일명 ‘3W폰’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나온 3W 스마트폰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OS를 탑재한데 비해 에보는 최초로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한다.

한편 에보가 미국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자 국내에는 언제쯤 이 모델이 도입 될 지 궁금해 하는 유저들 또한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HTC 피터 초우 대표이사는 지난 달 6일 ‘디자이어’ 국내 출시 간담회 당시 “SK텔레콤이 되든 누가 되든 상관없이 시기와 제품만 맞다면 (에보 도입과 관련해)함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3W 단말기 도입에 적극적인 KT에서 에보를 올해 안에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KT 측은 그러나 "3W 단말기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검토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