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화언 전 대구은행장,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 올랐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 회장은 교수 출신(어 위원장)과 공무원 출신(김 대표와 이 사장),은행원 출신(이 전 행장)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3차 회의를 열고 11명의 회장 후보군 중 평가 점수 상위권자인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이 전 행장,김 대표 등을 면접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회추위는 2차 회의 때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넘겨받은 후보군 33명을 대상으로 이날 투표를 치러 후보군을 11명으로 압축했다. 이어 상위 점수를 받은 사람 순으로 면접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어 대상자를 추렸다.

어 위원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국제금융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대 총장,금융통화위원,한국경영학회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1월부터 국가브랜드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업무차 모나코에 출장 중인 어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7일 귀국해 면접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행시 17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지낸 뒤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를 마쳤고 2008년부터 캠코 사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작년 말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면접 대상자가 됐으나 막판에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면서 면접에 불참했다. 이 사장은 "공정한 경쟁이라면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행장은 고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은행 한 곳에만 몸담았다. 2005년 3월 행장에 취임한 후 2009년 2월까지 대구은행을 이끌었다. 이 전 행장은 "KB금융 회장 면접 대상자로 오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행시 23회로 관가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차관보,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재경부 1차관 등을 지냈다.

회추위는 15일 면접 대상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단독 후보를 추천한다. 회장 내정자는 1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음 달 13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취임하게 된다.

한편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을 포함한 9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신설한다고 4일 밝혔다. 대추위는 KB금융 회장과 사장,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이태훈/강동균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