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신임 총리는 외교 분야 인사에서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간 총리는 차기 중국 대사에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이토추상사 상담역(71 · 사진)을 임명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국 대사는 그동안 외무성 관료 출신이 장악해왔다. 중국 대사에 민간 기업인 출신을 기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대사에 민간인 출신을 기용해야 한다는 것은 간 총리의 평소 지론이었다. 간 총리는 미국과 동맹 외교를 주축으로 하는 한편 대중국 관계도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주중 대사에 민간 기업인을 기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 기업인을 중국 대사로 보냄으로써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민간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니와 상담역은 올 여름쯤 중국 대사로 정식 발령날 예정이다.

니와 상담역은 이토추상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정통 상사맨으로 일본에서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이다. 미국에 주재 근무한 경험이 많지만 식품 관련 사업 제휴를 위해 중국과도 장기간 비즈니스를 해왔다.

그는 지난 3월까지는 정부의 지방분권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방분권에 의한 경제 활성화 아이디어를 정리해왔다.

한국 중국 일본의 경제 · 정치 학술 분야 지식인들로 구성된 '한 · 중 · 일 현인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