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입수능고사(高考)를 앞두고 최첨단 장비까지 동원하며 '커닝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중국 교육부는 7~8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대입수능고사에서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 정부들은 커닝을 적발하기 위해 전자감독 시스템과 금속탐지기 등 최첨단 장비까지 동원했다고 6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31개 성 가운데 25개 성이 커닝을 적발하기 위해 시험장에 모니터 등의 전자감독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학생들에게 커닝 장비를 판 혐의로 34명이 구속되며 파란을 일으켰던 지린성 쑹위안시 정부는 650개 시험장에 800개가 넘는 모니터를 설치했다.

닝샤 후이족 자치구에서는 감독관들이 커닝 장비를 적발하기 위해 최초로 금속탐지기를 도입한다.

후난성은 모든 시험장에 무선 네트워크 방해전파를 설치한다. 지역 경찰과 무선전기국 관계자는 전파탐지 차량을 타고 시험장 주변을 돌면서 의심스러운 신호를 찾아낼 계획이다.

푸젠성 성도 푸저우에서는 정보기관 직원들이 의심 신호를 적발하기 위한 예비 훈련까지 실시했다. 올해 중국에서는 957만명의 고등학생이 대입수능고사에 등록했으며 그 중 68%만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한편 중국 런민대는 최고인민검찰원과 공동으로 '부패방지조사'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학과에서는 검찰원 부패방지부의 고위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회계 증권 감사 재정 등 부패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강의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