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헝가리 디폴트 우려라는 겹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미 다우지수는 10,000선이 무너졌고 유럽에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스페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지난 주말(4일) 3% 이상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하루 새 323.31포인트(3.15%) 밀리며 9931.97로 마감했다. 개장 초부터 급락해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져 지난해 11월4일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2219.17로 끝나 83.86포인트(3.64%) 급락했다.

유럽 증시는 하락률이 최대 5%를 웃돌 정도로 폭락 양상을 보였다. 프랑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강세로 출발했지만 미국과 헝가리 양쪽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남유럽 재정위기 진원지인 그리스 증시가 5.03% 추락했고,위기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스페인은 3.80% 급락했다.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 주요 증시의 하락률도 1~2%대로 비교적 컸다. 브라질이 2.01% 떨어지는 등 이머징마켓 역시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를 지탱해 온 미국 경기회복과 유럽 재정위기 완화라는 두 재료에 모두 이상징후가 감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노동부가 5월 한 달간 창출된 일자리가 시장 예상보다 20%가량 적은 43만1000개에 그쳤다고 발표한 점이 경기회복세 지속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와 증시에 직격탄이 됐다. 여기에다 헝가리 재정적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 전해지며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유로가치가 더 하락하면 글로벌 증시에도 추가적인 충격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