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 회견서 월드컵 개막 준비완료 선언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6일 "남아공 국민은 희망과 자긍심, 그리고 소속감을 갖고 이번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대회를 고대해 왔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월드컵 개막일을 닷새 앞둔 이날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 시내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강조하며 월드컵 대회 개막을 위한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
주마 대통령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에서 "지난 2005년 5월 2010 월드컵 대회 유치를 확정지은 이후 남아공은 준비 작업에 매진해 왔다"면서 "우리는 바로 그 순간부터 남아공이 과거와 같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1994년 이전 분열과 억압의 국가에서 오늘날 진보적이고 인종차별이 없는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하기까지 참으로 먼 길을 걸어 왔다"면서 "국제사회가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철폐 투쟁을 지원해 준 데 대해 새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가 남아공에 월드컵 개최국의 영예를 부여한 것은 이 나라에 화합을 가져오고 (흑백이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넬슨 만델라의 덕분"이라면서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아파르트헤이트를 땅에 묻고 인종차별이 없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남아공 국민이 용서와 관용의 정신과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남아공 국민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아공은 지금 열정과 기쁨, 그리고 흥분에 휩싸여 있으며, 이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석방 이후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면서 "국가적 자긍심의 폭발은 월드컵 대회가 가져다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성과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대회가 남아공에 가져다준 최고의 자산으로 스타디움, 도로, 공항, 통신 설비 등을 꼽으면서 월드컵 준비 과정에 참여한 건설 노동자 등의 노고를 치하했다.

주마 대통령은 또 월드컵 기간에 남아공을 찾을 외국인 방문객에게 단순히 경기만을 즐길 것이 아니라 남아공 국민이 지닌 따뜻한 마음씨와 뛰어난 자연 경관도 만끽할 것을 당부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