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금융자산] 수익보다 손실을 줄여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퇴는 인생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일상적인 직장생활과 결별하게 돼 생활 패턴이 조금 바뀌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은퇴에 대해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경제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은퇴 당시 시장금리가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데다 자식들에게 '효도'라는 가정 교육을 통해 나름대로 중요한 재테크(?)를 해서 하나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그러나 조만간 은퇴하게 되는 40~50대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자녀들에게 효도를 강요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오히려 자녀들에게 은퇴 자금을 빼앗기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에 따라 은퇴한 이후의 재산 관리를 어떻게 할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정해진 원칙은 없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은퇴 자금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먼저 자신의 재산 상태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내 재산이 얼마이고 부채는 얼마이고,또 퇴직금이나 국민연금,연금 보험 등을 통해 매달 얼마의 자금이 들어오고 생활비는 얼마인데 얼마까지 절약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생활비 3개월치 이상은 현금으로
우선 은퇴 이후의 현금 흐름(수입과 지출)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정리를 통해서 필요한 생활비의 최소 3개월치 이상은 언제든지 바로 빼서 쓸 수 있도록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은퇴 전에는 매달 고정 수입이 있고 신용등급이 높아서 급한 경우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은퇴한 이후에는 고정적인 수입과 급한 경우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활비와 함께 갑작스러운 의료비 등을 항상 준비해 둬야 한다. 이런 자금은 은행의 수시입출금예금(MMDA)이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머니마켓펀드(MMF)를 활용해 운용하는 것이 좋다.
◆안정적으로 자금 운용이 중요
퇴직금 등 여유자금이 있다고 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최대한 지출을 억제하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은퇴 후 금융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금융 자산을 잘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즉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그만큼의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수익 상품을 찾기보다는 지출,즉 비용(또는 손실)이 적게 발생하는 상품 투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천징수되는 세금을 줄이는 '세테크' 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보통 60세 이상의 경우 비과세되는 생계형 예금한도가 3000만원이며 저율 과세(9.5%)되는 세금우대 예금 한도가 1000만원이다. 이처럼 원금이 보장되면서 안정적으로 운용 가능한 생계형 및 세금우대 예금을 가입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가 돼야 한다.
다음으로는 상호저축은행 및 신협 등 제2금융권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저금리 시대라고 해도 아직까지 2금융권이 은행보다는 다소 금리가 높다. 제2금융권은 은행보다 부도위험이 높아 신용도가 낮은 대신 높은 금리를 준다. 2금융권은 1인당 1금융사에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서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법으로 보호가 된다. 따라서 A,B 두 군데의 상호저축은행에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4500만원씩 각각 예금에 가입하면 1억8000만원까지 다소 높은 금리에 안정적으로 예금을 할 수 있다.
노후 자금은 종잣돈 마련보다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 전 재산의 30~40%는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
은퇴 자금인 퇴직금 같은 목돈의 경우는 한꺼번에 예치한 후 가입한 다음달부터 매달 일정액의 연금을 수령하는 즉시연금보험을 추천한다.
일시납으로 1000만원부터 청약이 가능하고 기존의 연금보험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10년, 20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미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은퇴세대에게 필요한 상품이다. 즉시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이 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만 즉시연금에 가입해 종신연금형으로 수령할 경우에 매달 받는 연금은 비과세 대상이 돼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종신형 즉시 연금의 경우에는 연금 개시 이후 해약이 불가능해 재산을 둘러싼 자녀들 간의 분쟁을 막을 수도 있다. 상속시에는 금융재산 상속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식 관련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은퇴 이후에는 더욱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시장을 100% 정확하게 예측해서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거래 비용 측면만을 고려하면 일반 펀드에 투자하기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투자 방법을 추천한다. 펀드의 경우는 가입하고 유지하는 동안 판매 보수 및 운용 보수가 지속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데 비해 ETF의 경우는 주식 투자와 같아서 사고 팔 때 매매수수료가 부과된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투자도 필요하다. 배당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선박 펀드나 인프라 펀드 등에 투자해서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받음으로써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부동산은 금융자산으로 전환
현재 우리나라 자산 비중을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 자산의 80%이상을 부동산으로 갖고 있다. 주택 소유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집착이 강한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부동산 비중이 20~30%인 데 비해 너무 높은 비중을 부동산에 묶어놓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부동산 등 고정자산보다는 언제든지 현금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부동산의 경우 유동성에서 불리한 면이 있으며 분산투자를 고려할 경우,위에 언급한 금융상품을 자산에 편입시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행복한 노후생활의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한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데 나이 먹어서 그래도 내 집에서 살아야지 하는 심적인 안정감을 갖고 싶어서 부동산 처분이 꺼려진다면 주택연금(장기주택연금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언급하면 지금의 은퇴를 은퇴로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내가 그 동안 살아온 사회적 지위가 있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가 100만원을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다고 하면 4억원을 은행에 에금해놓고 이자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억원을 은행에 에금하면 1년 이자로 연 3%라고 가정할 때 1년에 1200만원을 이자로 받는데 내가 매달 100만원 월급을 받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보게 된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팀장 alex.park@wooribank.com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은퇴 당시 시장금리가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데다 자식들에게 '효도'라는 가정 교육을 통해 나름대로 중요한 재테크(?)를 해서 하나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그러나 조만간 은퇴하게 되는 40~50대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자녀들에게 효도를 강요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오히려 자녀들에게 은퇴 자금을 빼앗기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에 따라 은퇴한 이후의 재산 관리를 어떻게 할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정해진 원칙은 없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은퇴 자금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먼저 자신의 재산 상태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내 재산이 얼마이고 부채는 얼마이고,또 퇴직금이나 국민연금,연금 보험 등을 통해 매달 얼마의 자금이 들어오고 생활비는 얼마인데 얼마까지 절약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생활비 3개월치 이상은 현금으로
우선 은퇴 이후의 현금 흐름(수입과 지출)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정리를 통해서 필요한 생활비의 최소 3개월치 이상은 언제든지 바로 빼서 쓸 수 있도록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은퇴 전에는 매달 고정 수입이 있고 신용등급이 높아서 급한 경우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은퇴한 이후에는 고정적인 수입과 급한 경우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활비와 함께 갑작스러운 의료비 등을 항상 준비해 둬야 한다. 이런 자금은 은행의 수시입출금예금(MMDA)이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머니마켓펀드(MMF)를 활용해 운용하는 것이 좋다.
◆안정적으로 자금 운용이 중요
퇴직금 등 여유자금이 있다고 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최대한 지출을 억제하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은퇴 후 금융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금융 자산을 잘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즉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그만큼의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수익 상품을 찾기보다는 지출,즉 비용(또는 손실)이 적게 발생하는 상품 투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천징수되는 세금을 줄이는 '세테크' 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보통 60세 이상의 경우 비과세되는 생계형 예금한도가 3000만원이며 저율 과세(9.5%)되는 세금우대 예금 한도가 1000만원이다. 이처럼 원금이 보장되면서 안정적으로 운용 가능한 생계형 및 세금우대 예금을 가입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가 돼야 한다.
다음으로는 상호저축은행 및 신협 등 제2금융권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저금리 시대라고 해도 아직까지 2금융권이 은행보다는 다소 금리가 높다. 제2금융권은 은행보다 부도위험이 높아 신용도가 낮은 대신 높은 금리를 준다. 2금융권은 1인당 1금융사에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서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법으로 보호가 된다. 따라서 A,B 두 군데의 상호저축은행에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4500만원씩 각각 예금에 가입하면 1억8000만원까지 다소 높은 금리에 안정적으로 예금을 할 수 있다.
노후 자금은 종잣돈 마련보다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 전 재산의 30~40%는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
은퇴 자금인 퇴직금 같은 목돈의 경우는 한꺼번에 예치한 후 가입한 다음달부터 매달 일정액의 연금을 수령하는 즉시연금보험을 추천한다.
일시납으로 1000만원부터 청약이 가능하고 기존의 연금보험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10년, 20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미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은퇴세대에게 필요한 상품이다. 즉시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이 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만 즉시연금에 가입해 종신연금형으로 수령할 경우에 매달 받는 연금은 비과세 대상이 돼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종신형 즉시 연금의 경우에는 연금 개시 이후 해약이 불가능해 재산을 둘러싼 자녀들 간의 분쟁을 막을 수도 있다. 상속시에는 금융재산 상속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식 관련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은퇴 이후에는 더욱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시장을 100% 정확하게 예측해서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거래 비용 측면만을 고려하면 일반 펀드에 투자하기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투자 방법을 추천한다. 펀드의 경우는 가입하고 유지하는 동안 판매 보수 및 운용 보수가 지속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데 비해 ETF의 경우는 주식 투자와 같아서 사고 팔 때 매매수수료가 부과된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투자도 필요하다. 배당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선박 펀드나 인프라 펀드 등에 투자해서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받음으로써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부동산은 금융자산으로 전환
현재 우리나라 자산 비중을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 자산의 80%이상을 부동산으로 갖고 있다. 주택 소유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집착이 강한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부동산 비중이 20~30%인 데 비해 너무 높은 비중을 부동산에 묶어놓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부동산 등 고정자산보다는 언제든지 현금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부동산의 경우 유동성에서 불리한 면이 있으며 분산투자를 고려할 경우,위에 언급한 금융상품을 자산에 편입시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행복한 노후생활의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한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데 나이 먹어서 그래도 내 집에서 살아야지 하는 심적인 안정감을 갖고 싶어서 부동산 처분이 꺼려진다면 주택연금(장기주택연금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언급하면 지금의 은퇴를 은퇴로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내가 그 동안 살아온 사회적 지위가 있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가 100만원을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다고 하면 4억원을 은행에 에금해놓고 이자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억원을 은행에 에금하면 1년 이자로 연 3%라고 가정할 때 1년에 1200만원을 이자로 받는데 내가 매달 100만원 월급을 받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보게 된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팀장 alex.park@woori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