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최근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소짓는 유럽 기업이 있다.에어버스의 모회사로 잘 알려진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이다.

AFP통신은 6일 한스 피터 링 EADS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을 인용해 “유로화 약세로 올해 EADS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유로화가 떨어지면 EADS는 경쟁사인 미국의 보잉사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매출과 순익 증가가 기대된다.

피터 링 CFO에 따르면 올해 EADS의 매출 예상치는 430억유로(약 63조4000억원)였다.이는 환율이 유로당 1.4달러일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7일 현재 유로화 환율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PIGS)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해 4년만에 최저치인 유로당 1.1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피터 링 CFO는 “당분간 유로화 가치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EADS의 매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라 제품 판매 시 달러화로 대금을 받는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ADS는 지난해 에어버스 항공기 부문의 판매 부진으로 7억6300만유로(약 1조1000억원)의 손실을 입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