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헝가리 재정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사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은 4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헝가리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5억4000만달러로, 총 대외익스포져 533억달러 대비 1.0%에 불과하다고 7일 밝혔다.

구체적인 익스포져 내용은 대출금 4억1000만달러와 유가증권 8000만달러, 지급보증 5000만달러 등이다.
특히 3월말 현재 국내 은행이 헝가리로부터 차입한 자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헝가리에 대한 익스포져 규모가 크지 않아 헝가리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더라도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헝가리 재정위기가 유럽의 다른 국가로 확대돼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 질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과 외환 수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헝가리 총리 대변인이 재정위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 폭락했고, 그 여파로 이날 코스피지수도 2% 이상 급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