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모기지보험 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모기지보험 신계약건수는 4215건으로, 전년 동기 9724건 대비 56.7% 급감했다.

월별판매 실적 추이도 지난해 4월 808건을 기록한 이후 같은해 10월 231건, 올 3월 276건 등 지속적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7년 12월 도입된 모기지보험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채무불이행으로 대출금융회사가 입은 손해를 보상해주는 보증보험이다. 차주는 모기지보험 가입시 LTV(담보인정비율) 한도를 60%에서 80%로 상향 인정받아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부담금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도입 3년여만에 판매실적이 급감한 것은 부동산 가격상승 기대가 줄어들고 과도한 담보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부동산가격 하락에 대비해 모기지보험을 통한 대출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기지보험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은 담보가액이 2억원 이하 대출 건수가 3103건으로 7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모기지보험에 가입한 주택담보대출의 지난해 평균 LTV는 75.4%로, 보험 미가입시 한도 60% 보다 평균 15.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연체율비율은 3월말 현재 1.1%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비율 0.36%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전체 손해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 2.21%보다는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기지보험 신계약건수가 급감한 것은 주택가격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모기지 보험 가입시 유용성에 대한 시장 인식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모기지보험 계약실적 추이와 잠재 부실가능성 등에 대한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