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여유, 노련미.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의 이미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런 그가 새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6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화합형 정치인'이다.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하는 관행에 따라 박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의 투표를 거쳐 제18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검사장 출신으로 1988년 제13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박 의원은 17대 총선까지 경남 남해.하동에서만 내리 5번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9년 10.28 양산 재선거에서 당선돼 6선 고지에 올랐다.

한나라당 전신인 민정당과 민자당 대변인을 역임했고,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부총재, 최고위원, 대표를 지내는 등 주요 당직을 두루 섭렵했다.

특히 50대 초반 4년 3개월 동안의 당 대변인 시절엔 `촌철살인'의 논평과 순발력으로 `최고의 명대변인'이란 찬사를 들었다.

'정치 9단' '총체적 난국'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등의 명구를 양산했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이 10년 만에 집권에 성공한 뒤 국회의장 물망에 올랐으나 18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으며 정치적 존재감이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고, 2009년 10월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재입성을 이룬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노련한 조정력, 대화와 타협의 정치다.

`폭력국회'라는 18대 전반기 국회의 오명을 씻고 개헌 문제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어떻게 조정해낼지 벌써부터 여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인 김행자(68)씨와 2녀.

▲경남 남해(72) ▲서울 법대 ▲부산고검 검사장 ▲민정.민자당 대변인▲ 법무부장관 ▲국회 법사.운영위원장 ▲신한국당.한나라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부총재.최고위원.대표 ▲국회부의장 ▲13,14,15,16,17,18대 의원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