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주에 갔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생애재무설계 전국순회 박람회'가 제주에서 열렸기 때문이죠.많은 분이 참석했습니다.

그 중 '아직 젊게만 보이는' 한 분이 인상에 남습니다. 나이는 61세.하지만 외모는 50대 초반처럼 훨씬 젊어 보였습니다. 은퇴한 지 4년 됐고요. 줄곧 서울에서 살다가 2년 전 노후생활을 위해 부부가 제주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물론 서울에서 살고 있고요. 이 분은 "은퇴자산이 10억원가량 있는데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상담받기 위해 박람회에 왔다"고 얘기했습니다.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는데 원금을 곶감 빼먹듯 사용하면서 살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은퇴 전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은퇴준비를 아주 잘 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퇴 후 거주지도 마련했고,은퇴 후 무엇을 하려는지도 생각했고,어느 정도 은퇴자산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이분처럼 충실한 은퇴계획을 세우셨는지요?

모르긴 몰라도 상당수 분께서는 "은퇴계획은 무슨…"이라며 웃어 넘길 것입니다. "지금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한가롭게 무슨 은퇴계획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아무리 은퇴계획을 세우면 뭐하냐? 돈이 없는데…"라는 분들도 상당할 겁니다.

맞는 지적이지요. 하지만 노후생활을 자녀들에게만 의지하시겠습니까? '세월아 가라'하면서 인근 공원이나 경로당에서 노후생활을 보내시겠습니까? 물론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은퇴 후 노후계획을 미리 미리 세우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이번 주 'Better Life'에서는 은퇴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 봤습니다. 은퇴자금은 언제 어떻게 마련하는 게 좋은지 짚어봤습니다. 퇴직금과 국민연금 주택연금 활용법에 대해서도 분석해 봤습니다. 은퇴 후 금융자산과 부동산은 어떻게 굴려야 할지도 들여다 봤습니다. 상속 · 증여세 절감법과 제2의 인생을 사는 방법도 모았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30세까지는 교육받고 사회에 정착하는 기간입니다. 60세까지는 사회생활을 하는 시기이고요. 90세까지 30년은 새로운 인생을 즐기는 시기랍니다. 새로운 인생을 즐기기 원하십니까? 'Better Life'와 함께 은퇴계획을 세워 봅시다.

하영춘 경제부 금융팀장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