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하루에 세 번이나 갤러리를 맞히고,또 한 사람은 '버디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세계랭킹 1,2위가 출전해 관심을 모은 미국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00만달러) 최종일 타이거 우즈(35)와 필 미켈슨(39 · 이상 미국)이 들쭉날쭉한 샷으로 선두권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티샷이 세 차례나 빗나가며 관전하던 갤러리를 맞혔다. 1,2번홀에서는 당기는 샷으로 각각 갤러리의 목과 다리를 맞혔다. 15번홀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갤러리 손가락을 쳤다. 18홀을 돌며 72회의 샷을 하는 동안 무려 세 번이나 갤러리를 놀라게 한 것.우즈는 항상 그렇듯 갤러리를 맞힐 때마다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장갑을 줘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우즈는 세 홀 가운데 2번홀에서만 보기를 했으며,이날 스코어는 이븐파 72타였다.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9위.2002년(22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우즈는 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했다. 우즈는 경기 후 "나흘 연속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 데 만족한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열흘 후 열리는 US오픈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지만,아쉬움이 남기는 우즈와 마찬가지였다. 14번홀에서 칩인 버디로 12언더파가 되며 상승세를 탄 미켈슨은 짧은 파5인 15번홀(529야드)에서 발목이 잡혔다. 내심 이글을 생각하고 힘껏 친 드라이버샷이 왼쪽 개울에 빠져버렸다. 개울 옆에 1벌타 드롭 옵션을 택한 미켈슨은 카트도로에서 3번우드 샷을 하는 곡절 끝에 4온3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 홀에서 선두권을 따라잡으려던 그의 계획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우즈와 미켈슨의 랭킹 1,2위는 변동이 없다. 단,둘의 랭킹 평점차는 0.83으로 지난주(0.91)보다 좁혀졌다.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리키 파울러(22 · 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미PGA투어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62번째 출전한 미PGA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로즈의 우승상금은 108만달러(약 13억4000만원).양용은(38)은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3위,최경주(40)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2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