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스폰서간의 비리를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던 MBC 'PD수첩'이 8일 '검사와 스폰서' 2탄을 방송한다.

'PD수첩' 제작진은 7일 '스폰서 검사' 2탄의 예고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룸살롱 여종업원, 전 검찰 내부 인사 등으로 부터 이어지는 끊이지 않는 제보와 폭로가 이어졌다. 제보 중에는 최근까지도 이루어졌던 검사 또는 검찰 공무원의 뇌물 수수 의혹도 상당수라는 얘기가 전해졌다.

'PD수첩'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모 룸살롱에서 만난 룸살롱 여종업원은 검사들에게 받은 명함만 10개가 넘는다. 여종업원은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검사들이 다녀갔고 내가 관리하는 대상 중 적지 않은 수가 검사"라고 증언했다.

여종업원은 이어 "관리하는 검사들 일부는 룸살롱에 올 때 변호사와 의뢰인이 함께 온다"며 "계산은 변호사들의 몫이고 여종업원은 검사, 변호사, 의뢰인이 함께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청탁이 이루어지고, 적지 않은 경우가 성 접대까지 이어졌다"고 밝히며 그 중 한 검사와 한 검찰 수사관의 명함을 공개했다.

이어 PD수첩은 전직 검찰 수사관 폭로하는 스폰서 실태를 공개했다.

최근까지 현직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회식 문화에 대한 경험담을 전했다. 'PD수첩'은 "A씨가 부서별 200~300만 원가량 지출되는 저녁회식을 월 2~3회 갖고, 이 계산은 자리에 참석한 서열 1위가 모두 계산한다"고 밝혔다.

A씨는 "검찰 구성원들이 고급 술자리를 다니기 때문에 회식비를 마련하려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과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부풀려 회식에 사용하기도 한다"며 "실제로 과도한 회식비를 스폰서가 계산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전직 법죄예방위원회(이하 범방위)위원도 스폰서 접대를 했다는 주장을 했다. B씨는 "90년대 범방위는 그야말로 검찰의 스폰서였다"라며 "90년대 후반, 검사들의 명절,휴가 경비 보조금으로 최소 50만원씩 상납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 주말에는 검사들에게 골프 접대, 주 2~3회 이상 검사들에게 룸살롱 향응과 성접대, 심지어 해외 성접대까지 했다"며 충격적인 검사 스폰서 실태를 폭로했다.

'PD수첩'은 검찰 핵심간부가 서울 룸살롱에서 성접대가 포함된 향응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검 감찰부가 증인도 조사하지 않은 채 증거 없음, 대가성 없음으로 결론지으며 정확히 수사하지 않은 감찰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PD수첩'은 춘천지검 강릉지청의 C계장의 2009년 골프 및 성접대, 수회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오랫동안 현지에 뿌리내리고 근무하는 검찰 수사관 등 직원들이 토착비리와 연계될 때 비리 척결은 고사하고 오히려 비리를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방송으로 또한번 사회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스폰서 검사'의혹을 조사중인 검찰 진상규명위원회는 오는 9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