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모기지보험(주택담보대출 보증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팔린 모기지보험 건수가 421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9724건)보다 56.7%(5509건) 감소했다고 7일 발표했다. 월별 판매 실적도 작년 4월 808건에서 올해 3월에는 276건에 그쳤다.

모기지보험은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대출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현재 서울보증보험이 18개 금융회사와 협약을 맺고 판매 중이다. 대출자가 이 보험에 가입하면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 한도가 기존 60%에서 최대 85%로 높아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줄어 80% 내외의 높은 LTV를 적용받아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감소했다"며 "금융회사도 위험 관리를 위해 모기지보험을 통한 대출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