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로 구글에 정면 도전하는 애플,새로운 스마트폰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반격….'

8일 나란히 차세대 스마트폰을 내놓는 애플과 삼성의 격돌에서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들이다. 이날 행사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광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모바일 광고로 구글 반격하는 애플

구글이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광고 시장에 애드워즈(AdWords)라는 검색어 광고와 애드센스(AdSense)라는 인터넷 배너 광고 상품을 선보일 때만 해도 이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구글은 광고 수입만으로 65억달러의 이익을 냈다. 삼성전자(83억달러) 애플(82억달러)의 이익 규모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도 모바일 광고 시장이다. 단말기와 운영체제(OS)를 보급시킨 후 거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광고분야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과 4.0 OS에 모바일 광고인 '아이애드'를 넣어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으로 발을 넓히려는 구글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태세다. 애플의 광고는 인터넷 기반인 구글과 달리 애플리케이션 중심이다. 아이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 3분마다 광고를 보여주고 이를 클릭하면 상품 구매 사이트로 이동하거나 가까운 매장 안내 정보를 제공한다.

아이폰,아이팟터치 보급이 1억대에 달하면 하루 10억개의 광고를 노출,한 해 46억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도 지난달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로부터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 인수(7억5000만달러 투자)를 승인받고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각국 1위 이통사 지지받는 삼성

8일 열리는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 발표회에는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을 비롯해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안드로이드 OS를 만든 창시자이기도 한 루빈 부사장이 특정 제조사의 휴대폰 출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구글이 갤럭시S에 그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갤럭시S를 출시하기로 결정한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국내 SK텔레콤을 비롯해 일본 NTT도코모,싱가포르 싱텔,독일 도이치텔레콤,영국 보다폰,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각국 1위 사업자들이 대거 동참했다. 대다수가 아이폰 유통에는 관여하지 않았던 곳들로 삼성 갤럭시S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모색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엄청난 가입자 기반을 가진 이들의 지지가 삼성에는 애플을 추격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