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두뇌인사'에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이 돋보이고 있다.

보통 증권사에서의 두뇌는 '리서치센터', 자산운용사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일컫는다. 최근 인사철은 맞아 금융투자업계의 주요 요직에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이 속속 선임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일 은성민 전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을 리서치센터장(상무보)으로 선임했다. 지난 4월 이후 윤세욱 전 리서치센터장의 임기만료와 함께 공석이었던 자리를 채우게 됐다.

신임 은 센터장은 1969년생으로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동양투신운용을 거쳤다. 최근까지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에서 수석연구원(부장)을 지냈다. 책임자급으로 실제 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엄브렐러 펀드에서 하위펀드인 '삼성 기초소재강국코리아'와 '삼성 기초산업강국코리아' 등의 펀드로 철강, 조선, 기초소재 섹터를 주로 맡았다.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의 요직에서 일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 간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은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다.

박 센터장은 2007년 7월 당시 삼성투신운용 리서치센터장 자리에서 서울증권(현재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이사이드(자산운용사)에서 셀사이드(증권사)로 이동했다는 점과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이동했다는 점 등이 화제를 뿌렸다.

박 센터장은 서울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를 진두지휘하면서 센터 내 애널리스트들을 베스트 애널리스트 반열에 올렸다. 이들 증권사는 중소형임에도 베스트 애널리스트 덕에 이름값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윗선에서의 이동도 있었지만, 금융계 주요인사들이 초창기에 근무했던 사관학교 역할도 했다.

PCA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이규홍 리서치팀장을 상무로 승진발령하는 동시에 신임 자산운용본부장(CIO)으로 임명했다. 이 상무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공동대표를 이달부터 맡게된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전 한국 리서치헤드도 마찬가지다. 임 대표 역시 1993년 삼성투자신탁운용 시장조사분석가로 금융시장에 입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