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코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막바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게 7일 고객으로 구성된 월드컵 원정 응원단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

또 시중은행들과 카드사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각종 경품이나 우대금리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고객 응원단 남아공으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 회장은 9일 홍명보 장학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남아공 유소년 축구장 건립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7일 남아공으로 출국했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감독, 2022월드컵 유치위원회, 만델라 장학재단 등도 참석한다.

축구 국가대표 공식 후원 은행인 하나은행은 '사랑하나더하기 정기예금' 가입금액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금으로 조성해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 남아공 축구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나은행은 또 고객 100명으로 구성된 남아공 월드컵 원정응원단도 현지에 파견했다.

이들은 12일 그리스전 경기를 관람하며 대표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남아공 월드컵 후원 공인은행인 외환은행도 인터넷 응모를 통해 선발된 대학생 10명과 내부 공모를 통해 뽑힌 직원 6명 등으로 응원단을 꾸려 남아공으로 보낸다.

◇16강 진출땐 우대금리·경품 제공
하나은행은 11일까지 '오!필승코리아적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거나 첫 골을 넣는 태극전사를 맞히면 각각 추가 보너스 금리 0.2%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은행도 30일까지 대표팀이 16강 진출 시 미화 3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금테크 상품인 골드리슈 50g과 미니 자블라니 축구공, 응원 티셔츠 등을 준다.

국민은행은 22일까지 KB카드를 50만원 이상 쓰고 홈페이지 행사에 참여해 대표팀의 마지막 골을 넣는 선수를 맞히면 2천10만원을, 대표팀이 32강 3경기에서 기록하는 총득점을 맞히면 1천600만원을 나눠준다.

SC제일은행은 30일까지 `무패행진, 파이팅 코리아! '이벤트를 진행해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파브 LED TV(1명)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며 모든 응모 고객에게는 환전 때 수수료를 70% 깎아주는 쿠폰을 준다.

◇카드사들도 월드컵 마케팅 후끈
신한카드는 그리스전이 열리는 12일 대구 우방랜드에서 가수 이승철 등이 출연하는 `신한카드 LOVE 콘서트 in 대구' 이벤트를 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콘서트가 끝나면 현장은 곧바로 축구 경기 응원장으로 바뀐다"며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17일에는 전국 6개 도시의 9개 CGV극장에서 3D로 축구 중계를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12일 회원 1만6천명을 롯데월드로 초청해 축구 경기를 함께 보며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11일까지 `대한민국 16강 진출기원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해 ▲예선 3경기 점수 ▲첫 골 기록 선수 ▲최종 진출 라운드를 등록하면 16강 진출 시 최고 100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경품도 나눠줄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16강 진출 승패 맞추기 이벤트'를 마련해 승패를 맞춘 고객에게 버거킹,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5천원 상품권을 증정하고 16강 진출 시 추첨을 통해 선정된 1명에게 140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1년 이용권을 선물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조재영 최현석 박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