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앞 둔 건설사들 주가가 저가매수세 유입에 증시에서 동반 상승세다. 구조조정 이후 '살아 남은' 기업들은 오히려 수혜가 기대되는데다 주가도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10시 1분 현재 현대건설이 전날보다 2200원(4.20%) 오른 5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대림산업(3.96%) 현대산업(3.07%) GS건설(2.97%) 삼성물산(2.57%) 대우건설(1.66%)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건설주가 동반 상승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채권은행의 신용위험 평가 결과가 나오면 부실 건설사의 대규모 퇴출이 불가피하지만 우량 건설사는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 건설사는 구조조정 이슈 탓에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유럽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경쟁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건설주 가운데 해외 수주가 가능한 대형사 위주로 한정해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올 2분기부터 그룹사 공사가 실적에 크게 반영될 것이고 해외 수주도 8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어서 유망하다는 평가다. 또한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가 전년 대비 77%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주택 관련 리스크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구조조정 이후 집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우려 탓에 건설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4분기 리먼 브라더스 사태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 이후 우량 건설사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대형 건설사 가운데 대림산업을, 중견 건설사 가운데는 계룡건설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