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월드컵은 32개국,736명 선수들만의 잔치는 아니다. 남아공 현지에서,또는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수십억명의 팬들이 있고,월드컵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알리려는 스폰서(기업)들이 있다. 특히 기업들의 '장외 마케팅'은 선수들 경기 못지않게 치열하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공월드컵 공식 스폰서다. 현대차는 개막 전에 요하네스버그에서 '굿윌 볼 피날레' 행사를 가졌고,월드컵기간 국내에서는 '샤우팅 코리아'라는 대규모 응원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내 응원단에 1만5000장의 월드컵 티셔츠를 나눠준다.

TV로 월드컵을 시청하는 축구팬들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 TV를 내놓았다. 월드컵 80년 역사상 경기가 3차원 입체영상으로 중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고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박진감 넘치고 생동감 있게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후원사인 KT도 국내에서 '전 국민 월드컵 응원 캠페인'을 벌인다. SK텔레콤은 '다시 한번 大~한민국'(다대송)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길거리 응원을 지원한다.

은행 ·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도 월드컵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KB금융그룹은 김연아 이승기가 등장하는 'Smile Boy'란 응원캠페인을 TV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신한카드와 외환은행은 월드컵 스페셜 카드와 특판예금을 내놓았고, 교보생명은 대형 응원 현수막을 내걸어 월드컵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또 국가대표 축구팀 후원사인 하이트맥주를 비롯 진로 코카콜라 등 음료 업체들도 응원단을 파견하거나 각종 이벤트를 통한 월드컵 마케팅을 한 달 동안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