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8일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2008년 이후 영국의 재정적자 증가율이 최고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 보다 훨씬 높다"면서 "전 정부가 4월에 제시했던 것보다 적자 감축 속도를 더 빨리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월 말로 끝난 지난 회계연도 영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1천560억 파운드로 국내총생산의 12%에 달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전날 연설을 통해 "정부지출을 과감히 삭감하지 않는다면 국가 부채에 따른 이자가 현재 420억 파운드지만 5년 뒤에는 70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국민들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피치는 "새로운 연립정부는 적자 감축을 최우선 순위에 놓는 등 매우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로 재정적자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파운드화의 가치는 1파운드당 1.437 달러로 급락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