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원자재주의 선전과 기술주의 부진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23.49포인트(1.26%) 오른 9939.9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1.53포인트(1.10%) 상승한 1062.0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33포인트(0.15%) 내린 2170.57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가 주최한 만찬에서 "미국 경제는 더블딥(이중침체)을 피하기에 충분한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럽발 악재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영국의 재정문제를 지적하자 오름폭을 축소하고 장중 등락을 반복했다. 피치는 영국의 재정적자 감축에 대해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이며 좀더 과감한 감축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몇몇 인터넷주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자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아마존은 2.6%, 인텔은 0.6% 떨어졌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관련주들은 올랐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영국 런던에서 알루미늄, 구리, 니켈 가격이 인상됐다는 소식에 2.5%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하며 정유주들을 끌어올렸다. 엑손모빌은 3.3%, 코노코필립스는 2.5%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55센트(0.8%) 상승한 배럴당 71.99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물 금값은 4.80달러(0.4%) 오른 온스당 1245.60 달러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