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9일 제약업종에 대해 "지난 일주일간 제약주가 코스피지수를 6.5% 가량 웃돌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정책리스크가 모두 해소됐기 때문이라기 보다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염동연 애널리스트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그간 제약주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정책리스크가 아직까지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며"2010년은 시장형 실거래 제도의 실시 임박, 리베이트 근절정책, 고혈압기등재 목록정비 등 정책 리스크가 오히려 강화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다만 그 동안 주가하락을 지속해온 제약사들에 대한 '다시 보기'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지금이 바로 낙폭과대 상태의 저평가 제약주를 찾아 주식비중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염 애널리스트는 권했다.

그는 "정책리스크가 해소된 시기가 아닌 만큼 저평가 기업을 고르는데 향후 영업실적을 가늠해야 할 것"이라며 "제약주 중 저평가된 기업들을 고르는 기준은 ▲기등재 목록정비시 노출이 최소화된 기업 중에서 ▲실적대비 주가하락이 심하고 ▲제약업종 주가수익비율(PER)과 비교해 저평가 받고 있는 종목 등 세 가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해 진정한 저평가 제약주를 찾아본 결과, 녹심자와 유한양행이 눈에 띄었다고 염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녹십자와 유한양행은 제약섹터 평균 PER인 13.8배를 밑돌고 있고, 정책 리스크 노출도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염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와 유한양행의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로 내놓은데 이어 목표주가를 각각 17만원과 20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