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인력만 활용하거나 또는 반대로 무리하게 대기업 복지 수준을 좇아가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우선 직원들의 능력 개발을 강화하고 회사가 가진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이 청년층에게 '생애보상수준'을 확실하게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생애보상수준이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게 되는 모든 보상의 합을 일컫는 것으로,당장의 복지와 임금은 대기업에 비해 적더라도 미래 급여 등은 중장기적으로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백 위원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능력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중소기업 CEO들이 저임금 인력 활용에 치중하는 단기주의적 인사 정책 때문에 인력난이 가중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쉽게 이직하고 회사는 이 때문에 인력 육성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직원 교육 훈련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48.2%에 달했고,그 이유로는 '그 직원이 회사를 떠났을 경우 업무 공백 우려 때문'이라는 답이 34.0%에 달했다.

백 위원은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생애보상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다른 말로 하면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뜻"이라며 "단순히 선언하거나 약속하는 수준이 아니라 구직자나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능력개발이 이뤄지면 급여 수준이 올라갈 수 있고 동시에 직원들의 고용 안정 효과와 충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역대와 손잡고 고졸 생산직 직원들을 위한 학사 과정을 만든 하나마이크론,사내 도서관을 운영하며 우수 직원들에게 미국 연수 기회 등을 제공하는 홍진HJC 등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백 위원은 "정부도 인력 육성 투자를 통해 직원들에게 미래 비전을 주는 중소기업을 '인력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하고,외부 교육훈련기관 위탁 기업에 대한 지원액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