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곤 KT텔레캅 대표 "스마트폰ㆍ웹으로 무장…5년내 보안시장 1위"
"강점인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휴대폰과 실시간 영상관제 등 모바일과 IT를 접목한 보안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겠습니다. "

보안서비스업체 KT텔레캅의 신병곤 대표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전 2015전략' 발표회를 갖고 "각종 IT 융합 보안서비스를 앞장서 선보이는 등 관련 시장 개척에 주력해 2015년까지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KT텔레캅은 작년 3월 신 대표 취임 이후 시공,기기,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4년 만에 턴 어라운드에 성공,매출 1522억원에 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보안장비 성능을 개선하고 고객 불만을 줄이는 데 노력한 결과다. 불필요한 출동 횟수가 약 7% 줄어들었고 고객 불만은 무려 90%까지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모회사인 KT의 인터넷과 통신 인프라를 이용한 각종 IT 융합형 보안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신사업 분야에서 속속 성장엔진을 찾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는 매출 2122억원에 61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CCTV 실시간 감시 등 웹기반 영상보안서비스 비중을 확대하고 화재,냉난방 및 문서보안을 아우르는 빌딩보안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 개인보안서비스 제공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10년 내 스마트폰 관련 시장이 1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용 개인신변안전 애플리케이션인 '케어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케어콜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귀가 예측 시간을 사전에 설정하고 해당 시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을 경우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지인이나 경찰서에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통보해 줄 수 있는 게 특징.또 사용자에게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휴대폰을 흔들면 지정된 연락처로 위치정보가 발신되는 것은 물론 전화가 자동으로 연결돼 위급 상황을 알리고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시설관리 전문회사인 'KF&S'를 설립해 빌딩보안 서비스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빌딩 출입을 통제할 뿐 아니라 냉 · 난방 기기 등에 자동제어장치를 장착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화재까지 예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사무실 내에 설치된 컴퓨터나 각종 사무기기도 관련자 외에는 쓸 수 없도록 하는 서비스도 포함된다.

신 대표는 "최근 KT 본사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지방 전화국에도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만 이 분야에서 약 500억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도 구상 중이다. 국내 업계 '빅3'인 에스원,ADT캡스 중 유일한 '토종'인 KT텔레캅은 동남아 국가의 보안시장에 올해 말 진출해 IT 융합 보안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KT와의 협력하에 현재 2개국에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보안산업의 영역을 꾸준히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