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여아가 대낮에 성폭행을 당하는 '제 2의 조두순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등교중인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로 김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등교하던 초등학생 A(8)양을 납치해 눈을 가리고 1km 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인이 잠든 틈을 타 도망친 A양은 학교로 돌아왔고 한 교사가 울며 피흘리고 있는 A양을 발견해 인근 병원에 데려갔다.

A양 항문과 복부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5~6시간에 걸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치료에만 최소한 6개월이 걸리며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경찰은 학교 주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과 A양이 진술한 범인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7일 밤 일용직 노동자인 김모 씨(44)를 용의자로 붙잡았다.

경찰조사에서 범인 김씨는 "일감이 없어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