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창업 최고 아이템…"막걸리주점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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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프랜차이즈 급증…양조업체들도 가세
올 시장규모 1조2500억원
5000만원으로 창업 가능…월 순익 1000만원 내는 곳도
올 시장규모 1조2500억원
5000만원으로 창업 가능…월 순익 1000만원 내는 곳도
막걸리주점 열풍이 불고 있다. 막걸리를 즐기는 소비층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막걸리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국의 유명 막걸리 양조업체들도 체인점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 쟁탈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올 상반기 히트 아이템이 '커피전문점'이라면,하반기 이후엔 '막걸리주점'이 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막걸리 시장 규모(외식업 포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커져 1조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막걸리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2005년에도 막걸리 붐이 일어났다가 꺼진 적이 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막걸리 품질이 개선되면서 마니아들이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막걸리 수요층이 두터워졌다고 주점이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막걸리 체인점 급증
막걸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정부가 막걸리를 세계적인 술로 만들기 위해 집중 육성하면서 막걸리가 값 싸고 저렴한 술이 아니라 건강에 좋은 '웰빙 술'로 이미지가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추세도 한몫하고 있다. 막걸리는 평균 6도 이하여서 여성 소비자들도 즐긴다. 실력을 갖춘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막걸리와 어울리는 '전'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리치푸드는 전통주점인 '짚동가리쌩주'를 주력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여영주 리치푸드 사장은 "올 들어 가맹 문의가 급증해 매달 5~6개씩 매장을 열고 있다"며 "현재 70여개인 가맹점을 2012년까지 30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퓨전주점인 '피쉬&그릴' 460개를 운영 중이다. 창업 20주년을 맞은 프리젠F.C는 지난 4월 생막걸리 주점인 '종로전선생'을 새로 론칭했다. 경북 영천의 맑은 물로 만든 생막걸리인 '청송얼음막걸리'와 다양한 전 요리를 내세우고 있다. 김남훈 대표는 "두 달 만에 10호점을 돌파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2년 안에 300호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듬전을 무한 리필로 제공하는 막걸리주점도 등장했다. 풍류 선술집 '봉이동동'에서는 1만8900원만 내면 전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막걸리 정식 전문점 '지지미'는 막걸리와 함께 도토리묵,홍어삼합,모듬전 등을 제공한다.
막걸리 양조업체들도 잇따라 체인점을 내고 있다. 이달 초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전국 16강 막걸리 선발대회에서 선정된 '참살이탁주'와 '전주쌀막걸리' 등이 대표 주자다. 참살이탁주를 사용하는 '뚝탁'은 전국에 21개 매장을 냈다. 전주주조에서 운영하는 '전주생막걸리'도 매달 2,3개씩 매장을 늘려 이달 초 30호점을 넘어섰다. 신남철 전주주조 상무는 "최근 가맹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본점인 경기도 원당점의 경우 5000만원을 투자했으나 월 순익이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고 소개했다.
국순당은 작년 말 서울 대치동에 생막걸리 전문점인 '우리술상' 1호점을 내고 막걸리주점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10호점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30대 젊은 소비층 잡아야
업계의 관심은 막걸리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청송막걸리' 브랜드로 대박을 터뜨렸던 김남훈 대표는 "술시장에서 막걸리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뿌리를 내려 향후 3,4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뚝탁을 운영 중인 윤진원 GFBO 대표는 "막걸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걸리 붐이 막걸리주점 열기로 연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영주 사장은 "막걸리 붐과 막걸리주점의 성장세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적어도 5년 이상 외식 프랜차이즈를 해온 검증된 본사를 골라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막걸리주점으로 성공하려면 20~30대 고객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역세권,대학가,아파트 먹자골목 상권이 좋다. 매장 규모는 4인 테이블 8개 정도를 배치할 수 있는 66㎡ 이상이 적당하다. 막걸리주점은 투자비가 많지 않지만 인건비 부담이 높아 부부 또는 가족 창업 형태가 적당하다는 지적이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막걸리가 메인인 만큼 지속적으로 좋은 술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전문 양조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자사만의 차별화된 막걸리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막걸리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2005년에도 막걸리 붐이 일어났다가 꺼진 적이 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막걸리 품질이 개선되면서 마니아들이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막걸리 수요층이 두터워졌다고 주점이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막걸리 체인점 급증
막걸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정부가 막걸리를 세계적인 술로 만들기 위해 집중 육성하면서 막걸리가 값 싸고 저렴한 술이 아니라 건강에 좋은 '웰빙 술'로 이미지가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추세도 한몫하고 있다. 막걸리는 평균 6도 이하여서 여성 소비자들도 즐긴다. 실력을 갖춘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막걸리와 어울리는 '전'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리치푸드는 전통주점인 '짚동가리쌩주'를 주력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여영주 리치푸드 사장은 "올 들어 가맹 문의가 급증해 매달 5~6개씩 매장을 열고 있다"며 "현재 70여개인 가맹점을 2012년까지 30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퓨전주점인 '피쉬&그릴' 460개를 운영 중이다. 창업 20주년을 맞은 프리젠F.C는 지난 4월 생막걸리 주점인 '종로전선생'을 새로 론칭했다. 경북 영천의 맑은 물로 만든 생막걸리인 '청송얼음막걸리'와 다양한 전 요리를 내세우고 있다. 김남훈 대표는 "두 달 만에 10호점을 돌파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2년 안에 300호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듬전을 무한 리필로 제공하는 막걸리주점도 등장했다. 풍류 선술집 '봉이동동'에서는 1만8900원만 내면 전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막걸리 정식 전문점 '지지미'는 막걸리와 함께 도토리묵,홍어삼합,모듬전 등을 제공한다.
막걸리 양조업체들도 잇따라 체인점을 내고 있다. 이달 초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전국 16강 막걸리 선발대회에서 선정된 '참살이탁주'와 '전주쌀막걸리' 등이 대표 주자다. 참살이탁주를 사용하는 '뚝탁'은 전국에 21개 매장을 냈다. 전주주조에서 운영하는 '전주생막걸리'도 매달 2,3개씩 매장을 늘려 이달 초 30호점을 넘어섰다. 신남철 전주주조 상무는 "최근 가맹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본점인 경기도 원당점의 경우 5000만원을 투자했으나 월 순익이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고 소개했다.
국순당은 작년 말 서울 대치동에 생막걸리 전문점인 '우리술상' 1호점을 내고 막걸리주점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10호점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30대 젊은 소비층 잡아야
업계의 관심은 막걸리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청송막걸리' 브랜드로 대박을 터뜨렸던 김남훈 대표는 "술시장에서 막걸리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뿌리를 내려 향후 3,4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뚝탁을 운영 중인 윤진원 GFBO 대표는 "막걸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걸리 붐이 막걸리주점 열기로 연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영주 사장은 "막걸리 붐과 막걸리주점의 성장세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적어도 5년 이상 외식 프랜차이즈를 해온 검증된 본사를 골라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막걸리주점으로 성공하려면 20~30대 고객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역세권,대학가,아파트 먹자골목 상권이 좋다. 매장 규모는 4인 테이블 8개 정도를 배치할 수 있는 66㎡ 이상이 적당하다. 막걸리주점은 투자비가 많지 않지만 인건비 부담이 높아 부부 또는 가족 창업 형태가 적당하다는 지적이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막걸리가 메인인 만큼 지속적으로 좋은 술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전문 양조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자사만의 차별화된 막걸리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