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산업 메카에서 성공 기회 찾으세요"
"신종플루(N1H1)를 예방하는 백신을 미국 최초로 개발한 메드이뮨(MedImmune)이란 기업이 한국의 바이오 벤처업체를 찾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어요. "

이근선 '코리아-메릴랜드 바이오엑스포 2010' 회장(58 · 사진)은 8일 기자와 만나 오는 11월11~14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릴 박람회의 위상을 이 같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정보기술(IT)로 우뚝 선 한국이 이젠 바이오산업으로 선진국에 진입할 때"라며 "이를 위해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기업,연구소가 선진 바이오산업과 네트워킹해 노하우를 얻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는 미국의 3대 생명공학기업 클러스터로 서부 실리콘 밸리에 빗대 동부의 'DNA 앨리'라고 불린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2020년까지 13억달러를 바이오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는 미 연방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NIH) 등 미 정부의 19개 기관이 밀집해 있어 업계와 상호 정보교류도 수월하다.

코리아-메릴랜드 박람회는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바이오기업 및 연구소와 한국의 바이오기업,연구소,지자체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게 된다. 단순한 연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기업이 클러스터에 진출해 성장하도록 돕는다.

이 회장이 메릴랜드 주정부와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어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는 메릴랜드주가 지원하는 첫 바이오박람회"라며 "당초 중국이 박람회를 개최하자고 메릴랜드에 눈독을 들였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 회장은 이민 1세로 메릴랜드에서 연간 총 매출 2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JG그룹을 일구었다. JG그룹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공급 및 유지관리를 하는 JG머천트,광고미디어 사업체인 JG BLI 등 모두 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회장은 "2007년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지켜보면서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복제약 판매에 의존하는 한국의 제약업체 등 바이오업계가 더 늦기 전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주최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