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선그룹 "전당대회 대표주자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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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집단행동…"통렬한 자기반성부터" 목소리도
한나라당 초 · 재선 의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한나라당 초 · 재선 의원 70여명은 9일 각각 전체 회동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18대 국회 들어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내 초선이 전체 168명 의원의 53%인 89명(비례대표 초선 21명 포함)에 달하는 데다 39명에 이르는 재선 의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어 이들이 집단 행동에 들어갈 경우 여권 쇄신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54명의 초선 의원들은 10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직접 참여하고 향후 전당대회에 대표 주자를 내세운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안형환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당이 바뀌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게 초선 의원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며 "우리가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특히 청와대와 정부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 성향의 홍정욱 의원은 "당 · 정 · 청의 과오를 지적하고 쇄신을 외치기에 앞서 각자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무계파 · 탈계파 선언을 통해 계파 갈등을 근본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특히 범 초선 모임을 만들어 우리들의 주장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대통령께서 먼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의원 등 재선 의원 18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재선 역할론에 공감대를 이뤘다. 김 의원은 "민심(이반)에 대해 당 · 정 · 청 모두 책임이 있는 만큼 모두가 반성하고 국민에게 좀 더 다가가는 자세를 갖자는 의견을 나눴다"며 "4대강 사업의 경우 속도 조절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인사에 있어서는 탕평 인사를 해야지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를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쇄신의 폭과 시기,방식 등을 둘러싸고 당 · 청 간은 물론 당내 친이 · 친박 간 또 소장파와 중진 간에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당의 전면 쇄신 움직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으로의 '세대교체론'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거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회/박신영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