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올리는 온라인 언론이 크게 늘고 있어 기업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홍보협의회와 한국문화컨텐츠학회가 9일 개최한 '인터넷 언론의 영향과 기업홍보'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인터넷 언론이 활성화되면서 치열한 속보경쟁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확실치 않은 루머를 기사화하는 사례도 덩달아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된 피해상담 3740건 중 인터넷 언론과 관련된 사례는 1007건(26.9%)으로 일간신문(21.9%)과 방송(23.7%)을 앞질렀다. 제도권 언론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제외한 인터넷 언론사는 6월 현재 64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재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인터넷 언론들의 보도 초점이 2008년을 기점으로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잘못된 인터넷 기사로 인한 피해 집단이 개인에서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신문 등록 기준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행 신문법은 취재기자 2명,편집기자 1명을 인터넷 신문 등록 기준으로 삼고 있다. 매주 1건 이상의 기사를 생산하면 인터넷 언론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박창신 티씨엔미디어 대표는 "사실상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 언론사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 자율규제 기관을 설립해 인터넷 신문사 진입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