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예정이던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결과 발표가 이달 말로 앞당겨진다. 퇴출 대상 건설사 리스트가 나돌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퍼지고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등 부작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말까지 부실 건설사를 가려 그 결과를 7월 초 발표하기로 한 일정을 이달 하순으로앞당겼다. 당초 20일까지 상위 300위권 건설사에 대한 2차 신용위험평가를 마치고 21일부터 검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주 실무평가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 결과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기업개선지원단 관계자는 "채권은행단들이 평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발표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우리은행 관계자는 "각종 악성 루머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돼 평가를 서두르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이달 하순에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 대상 업체는 A(정상),B(일시적 유동성 부족),C(부실징후),D(부실)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C · D등급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평가 결과 발표와 함께 건설업계 활성화 대책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4 · 23 미분양 대책'에도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개선되고 있지 않아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성선화/정재형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