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환 규제 발표 임박… 환율 1300원까지 오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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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외환시장
英 신용등급 강들설 겹쳐…전날보다 15원 오른 1248원
달러 팔려던 수출업체도 관망세
英 신용등급 강들설 겹쳐…전날보다 15원 오른 1248원
달러 팔려던 수출업체도 관망세
환율이 또다시 뜀박질하고 있다. 재정위기가 남유럽 국가에서 헝가리를 돌아 영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선물환 규제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외환딜러들은 시장심리가 위축돼 있어 돌발악재가 터지면 원 · 달러 환율이 1300원 근처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때 1250원 돌파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30전 오른 1248원70전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지난달 26일(1253원30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원 · 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 힘입어 1원40전 내려 거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곧바로 상승세로 바뀌었다. 외환 딜러들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영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 때문에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었다고 전했다.
환율 움직임이 바뀌자 시장 참여 주체들의 매매 양상도 달라졌다. 간간이 네고(수출환어음 매도) 물량을 내놓던 수출업체들은 관망세로 돌아서 환율이 더 오르면 팔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이후 단기간 원화 매입 포지션을 취했던 역외 투자자들은 환율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서둘러 달러 매입에 나섰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이은 역송금 수요(외국으로의 달러 송금)도 꾸준히 이어졌다.
오후 들어선 선물환 규제 임박설이 빠르게 유포되면서 원 ·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5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1250원 선을 크게 넘어설 경우 외환당국이 또다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종가는 1250원 아래에서 형성됐다.
◆선물환 규제는 단기 악재
정부가 검토 중인 선물환 규제는 선물환에 대한 별도 포지션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당국은 현재 은행의 외국환 포지션을 현물과 선물 구분 없이 자기자본의 50%로 정해두고 있다.
하지만 선물환거래에 따른 외화차입이 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특히 금융위기 때 외화가 단기간 급속히 빠져나가는 문제점이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따로 두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자기자본 대비 국내 은행은 50%,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은 250% 등이다. 외환딜러들은 선물환 규제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물환 거래 규모가 감소한다고 해서 환율이 상승 ·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조선업체 등 국내 수출업체들의 선물환매도 규모가 급감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실제 국내업체들의 분기별 선물환매도는 2008년 1분기 340억달러에서 올 1분기 44억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단기적으론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맞추기 위해 차입한 달러를 본국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발생,환율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선물환 규제가 한국 정부의 전반적인 자본시장 규제 움직임으로 오해될 수도 있어 역시 단기 달러 수요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외환딜러들은 시장심리가 위축돼 있어 돌발악재가 터지면 원 · 달러 환율이 1300원 근처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때 1250원 돌파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30전 오른 1248원70전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지난달 26일(1253원30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원 · 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 힘입어 1원40전 내려 거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곧바로 상승세로 바뀌었다. 외환 딜러들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영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 때문에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었다고 전했다.
환율 움직임이 바뀌자 시장 참여 주체들의 매매 양상도 달라졌다. 간간이 네고(수출환어음 매도) 물량을 내놓던 수출업체들은 관망세로 돌아서 환율이 더 오르면 팔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이후 단기간 원화 매입 포지션을 취했던 역외 투자자들은 환율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서둘러 달러 매입에 나섰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이은 역송금 수요(외국으로의 달러 송금)도 꾸준히 이어졌다.
오후 들어선 선물환 규제 임박설이 빠르게 유포되면서 원 ·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5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1250원 선을 크게 넘어설 경우 외환당국이 또다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종가는 1250원 아래에서 형성됐다.
◆선물환 규제는 단기 악재
정부가 검토 중인 선물환 규제는 선물환에 대한 별도 포지션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당국은 현재 은행의 외국환 포지션을 현물과 선물 구분 없이 자기자본의 50%로 정해두고 있다.
하지만 선물환거래에 따른 외화차입이 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특히 금융위기 때 외화가 단기간 급속히 빠져나가는 문제점이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따로 두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자기자본 대비 국내 은행은 50%,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은 250% 등이다. 외환딜러들은 선물환 규제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물환 거래 규모가 감소한다고 해서 환율이 상승 ·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조선업체 등 국내 수출업체들의 선물환매도 규모가 급감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실제 국내업체들의 분기별 선물환매도는 2008년 1분기 340억달러에서 올 1분기 44억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단기적으론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맞추기 위해 차입한 달러를 본국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발생,환율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선물환 규제가 한국 정부의 전반적인 자본시장 규제 움직임으로 오해될 수도 있어 역시 단기 달러 수요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