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는 9일 계열사 임원인 최광준씨가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전날에도 임원 두 명이 200주씩 사들였다. 진로는 지난 1일 윤종웅 사장이 300주를 샀다고 공시한 이후 임원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22명의 임원이 총 1만9000여주를 사들였다"며 "최근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 경영진 스스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로 종가는 3만2500원으로 연초의 4만원대에 비하면 크게 낮다. 하이트홀딩스의 풋옵션 문제,소주 담합에 따른 과징금 문제 등 리스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인식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난달 경영진이 자사주 사모으기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하이트맥주의 김지현 사장도 지난달 총 1만2510주를 사들였다.
대신증권은 최근 대표이사로 선임된 양홍석 부사장 등이 자사주 7500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어룡 회장과 노정남 사장 등도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회사 측은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시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3세인 양 부사장의 경우 경영권 강화의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