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같은 중요한 대회에서 이런 공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은 수치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골키퍼인 부폰이 자신 홈페이지에 올린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한 평가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와 관련,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자블라니'에 대한 좋지 않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블라니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은 볼 표면을 구성하는 가죽 갯수가 적어 볼이 치우쳐 날아가기 쉽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앞서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사는 자불라니의 볼 표면의 가죽을 8조각으로 크게 줄여 '구에 가장 가까운 공'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인 브라질 대표팀의 골키퍼 홀리우 세자르는 "자블라니가 골키퍼를 곤란하게 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다"고 야유를 퍼부었다.
스페인 대표팀의 골키퍼 카시야스는 "마치 비치볼 같다"고 말했다. 스페인 미드필더 샤비는 "자블라니를 차는 소리도 싫고 휘어찰 때 각도도 바뀐다"고 평가했다.
산케이신문은 '아디다스가 당초 자블라니의 경우 볼을 찬 선수의 기술을 여과 없이 반영한다'고 자신했지만 이처럼 비판이 이어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