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로 16개월째 동결한 가운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의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지금보다는 더 큰 물가 압력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런 부문에서 유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총재는 10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하되,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안정 기조를 특별히 언급한 것에 대해 “지난 주 부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항목이 코뮈니케(공동성명)에 언급됐다”며 “통화가 물가안정과 지속적 경제성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물가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금통위가 정할 문제”라면서도 “통화정책은 결코 실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를 16개월째 동결한 것에 대해 김 총재는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수시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그 영향이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미칠 위험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리스 문제가 유로 전체의 문제로 됐기 때문에,유로 시스템 자체의 문제로부터 오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에게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헝가리 문제는 그리스 문제에 비해 조금 더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만 소홀히 취급할 수는 없다”고 했다.“유로존 문제가 우리 경제 성장 경로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우리 성장 경로는 예상대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