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를 비롯한 대부분의 채소 값이 안정세를 찾고 있는 가운데 무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년 전의 2.5배가 넘는 가격대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무 1㎏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900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 13%나 올랐다. 작년 같은 시점(356원)과 비교하면 무려 152%나 높은 시세다. 1㎏ 중품 도매값도 8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 뛰었으며,1년 전에 비해선 186%나 올랐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무와 함께 채소류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배추값이 최근 한 달 새 30% 가까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무 값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원영 농수산물유통공사 유통정보팀 차장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무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일부 농가가 무 재배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로 전환했다"며 "줄어든 생산량에다 최근 저장 무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이달 말께 '노지'에서 키운 무가 본격 출하돼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