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8일 중남미 자원부국인 페루로 출국했다. 다음 달 1일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올 들어 평균 한 달에 한 번 이상 중국으로 떠났던 SK 전용기가 중남미로 방향을 돌린 것.최 회장의 페루 방문은 2007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닷새간의 일정 동안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 등 페루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과 다국적 에너지업체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자원개발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SK차이나 출범을 20여일 앞두고 페루를 방문한 것은 페루가 중국 못지않은 전략적 요충지여서다. 페루의 자원개발 잠재성을 간파한 SK는 지난 10년간 현지 에너지 사업에 공들여왔다.

SK는 2000년 12월 페루 내륙지방인 카미시아(블록 88)광구에 17.6%의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56광구,Z-46광구 등 3개 유전광구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8년 11월 방문 때 가르시아 대통령을 만나 '페루 인사이더(페루 속으로)'를 선언하며 현지 기업보다 훨씬 더 '페루 친화적인'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현지화 전략을 밝혔다. 페루를 중심 거점으로 중남미 지역의 자원개발,U시티(유비쿼터스 도시) 및 도시개발 사업 등을 확대해 가겠다는 게 SK의 전략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