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은 5년 전 인도 뉴델리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영국 등 11개국에 13개 해외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광고 수주액 1조7000억원의 70%를 해외부문이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국내에선 2위 광고대행사인 데도 불구하고 해외 인지도가 낮아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빨리빨리' 문화,공문을 생략하고 전화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 등 기업 문화의 차이로 일부 해외 직원들은 한국 직원을 '지성 없고 무례하다'고 오해하기도 했다.

이노션이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다. 해외법인 직원 400여명 중 26명이 12일까지 한국에서 안건희 이노션 사장을 비롯 본사 실무담당 직원들을 만나고 난타 사물놀이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다. 10~11일 이틀 동안은 4개조로 나눠 '희망''사랑''혼돈' 등 키워드를 정한 뒤 서울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고,이를 이야기로 엮어 발표하는 '디스커버리 익스피어리언스 프로그램'도 연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진형 인사팀장은 "광고회사는 제품이나 설비 없이 사람만으로 성과를 내는 곳이기 때문에 인력 관리가 어느 업종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을 접해보지 못한 해외 직원을 초대해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애사심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참가자들이 모두 현대 · 기아차를 담당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인도 뉴델리 지사의 바이크람 배너지 전략기획 매니저(31)는 "인도에선 뛰어난 기술력을 강조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자이티 미국 헌팅턴 지사 미디어팀 매니저(32)는 "자동차는 주변인의 의견을 많이 고려하고 사는 제품이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의견을 나누는 장을 제공해 간접적으로 세일즈를 향상하고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