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잔액 82조…부동산 침체로 시중은행까지 부실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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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어떻길래
저축은행 주위를 맴돌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위기가 지방 시중은행마저 부실의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PF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흔히 쓰이는 금융기법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나타낸 2006년까지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금융사들은 리스크가 큰 만큼 높은 수익을 요구했고 실제 사업을 시행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갈수록 올라가는 분양가에 반영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그 결과 금융권의 PF 대출은 2008년 12월 83조원까지 무서운 기세로 늘어났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 말 대출잔액은 여전히 82조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작년부터 PF 대출 비중을 줄이고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쌓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역부족 상황에 직면했다.
급기야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저축은행이 보유한 673개 PF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 말 부실 대출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매각하고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규모 자체가 워낙 커 PF 대출 가액의 60~70% 수준에서 최대 3조원까지 사들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그 결과 금융권의 PF 대출은 2008년 12월 83조원까지 무서운 기세로 늘어났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 말 대출잔액은 여전히 82조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작년부터 PF 대출 비중을 줄이고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쌓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역부족 상황에 직면했다.
급기야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저축은행이 보유한 673개 PF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 말 부실 대출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매각하고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규모 자체가 워낙 커 PF 대출 가액의 60~70% 수준에서 최대 3조원까지 사들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