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24 · MU스포츠)이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까.

홍란이 10일 엘리시안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인 안신애(20 · 비씨카드)와 문현희(27 · 하나금융)에게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내달렸다. 2008년 7월 'MBC투어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2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노리게 됐다.

홍란은 1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안정적인 파 세이브를 이어가다 13번홀(파4)과 15번홀(파5)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쳤다. 홍란은 "첫날 경기감이 계속 이어졌다"며 "마지막날까지 방심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보미(22 · 하이마트)는 이날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문수영(26 · 엘르골프) 우지연(23 · 하이마트)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우승자인 이보미는 지난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어 '톱10 피니시율' 100%를 기록 중이다. 이보미는 최종라운드까지 선전,우승컵을 들면 올 시즌 2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된다.

이보미는 그린 주변에서 뛰어난 쇼트게임과 흔들리지 않는 게임 운영이 최대 장점이다. 이처럼 늘 상위권에 맴돌다 보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단골 선수다. 일본 대회 출전 때문에 이번 대회에 불참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 이정민(18 · 삼화저축은행)은 "이보미 프로처럼 늘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드는 선수가 되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할 정도다. 이보미는 "샷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데다 퍼트감도 좋아 스코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며 "톱10에는 계속 들지만 우승 기회를 많이 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샷이 잘되기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핀을 보고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2승의 의지를 다졌다.

서희경(24 · 하이마트)은 합계 5언더파 139타(8위)로 경기를 마쳤고,유소연(20 · 하이마트)은 공동 33위(2오버파 146타)에 그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