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하며 13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의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린 이후 금리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현 금리 수준이 적정하다"며 단기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모든 특별조치는 우리 임무에 부합하지만 본질적으로 임시"라고 언급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중앙은행들은 지난달 재정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 매입에 착수했으며 165억유로가량을 확보했다.

ECB는 3개월마다 발표하는 유로존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는 0.8%에서 1.0%로 올렸고 내년 전망치는 1.5%에서 1.2%로 낮췄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금융시장에서 계속되는 일부 긴장 상황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내년 전망치는 내수 약세 때문에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