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된 한 사업가가 자신의 람보르기니와 허머를 운전해줄 얌전한 학생을 찾는다며 주당 510달러(한화 약 42만원)를 제시해 구직난에 허덕이는 학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고 있다.

1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6개 회사의 이사로 있는 게리 리처즈는 오클랜드에 있는 학생 구직센터에 낸 광고를 통해 7주 동안 사업 약속 장소에 자신을 데려다 줄 얌전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 운전자를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일하는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반 직장의 근무시간으로 자신이 회의 중일 때는 얼마든지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처즈는 음주 운전을 하다 붙잡혀 이달 중 법원에 출두해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학생 구직 센터의 마레크 콜리앤더 대변인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운전 알바 자리에 이미 3명의 학생을 이미 추천했다며 "듣기만 해도 상당히 괜찮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학생들이 자신의 강의시간과 어떻게 맞추면서 일할 것인지가 약간 난해한 것 같다며 "더구나 요즘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이 어떻게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추천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 한 명인 앤터니 윌리엄스는 처음 듣는 순간 일자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는 성격도 좋은 편이고 얌전하고 안전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그 자리는 나에게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콜리앤더 대변인은 실업률이 6%나 되는 요즘에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면서 "특히 학생들은 경험과 기술이 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얻는 게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