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국채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쟁쟁한 글로벌 채권펀드들이 속속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한국 정부 역시 투자를 고려하는 등 최근들어 관심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축률이 높은 데다 부채 문제가 없고 정부 지출여력이 큰 브라질이 핵심 국채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채권펀드업체인 핌코(PIMCO)의 빌 글로스도 올해 들어 재정위기가 큰 국가들에 대한 투자대안으로 브라질과 멕시코, 러시아 채권에 집중 투자했고, 템플턴글로벌본드펀드 역시 브라질 국채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만테가(Mantega) 브라질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투자공사(KIC)의 헤알화 채권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과 조세협약에 따라 브라질 국채 등의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 금융거래세를 감안하더라도 10%대에 달하는 이자수익 외에도 브라질의 신용도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2003년 이후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며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한 브라질은 24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로 3개 신용평가로부터 투자적격 등을 받은 '라이징 스타'로 꼽히고 있다.

신용부도스왑(CDS)으로 본 시장 평가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남유럽국가들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호평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경기회복력을 보이며 오히려 경기과열을 우려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기준금리 역시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기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영향력이 낮기 때문이다.

해외 채권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환율도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화 약세가 변수는 될 수 있지만 연 10%대 수익률을 감안하면 4년만기 국채의 경우 충분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권봉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와 고금리라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제 환변동성을 단순한 위험으로만 보지 말고 고금리 매력과 장기물을 통해 기회요인으로 활용할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