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목동 KTDS 본사 지하 주차장.빼곡하게 주차된 자동차들 너머 어디선가 드럼과 전자기타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KTDS 사내 밴드 동호회 '드림스타(Dream Star)' 연습실.차량들이 주차장의 층과 층을 오갈 수 있게 연결한 경사로 가운데 원통 모양 공간을 활용했다.

드림스타는 KTDS의 DS에서 따왔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취미 삼아 시작했지만 음악은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 회식 자리에서 공연을 열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타면서 사내에서 화제가 됐다.

사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결성 당시 8명이던 멤버는 16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두 개의 팀으로 나눠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KT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관련 업무를 하나로 묶어 별도로 설립된 KTDS는 젊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하다. 특히 회사 측은 동호회를 위해 연습실은 물론 드럼과 기타 등 모든 악기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8월 KTDS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서 펼쳐진 축하무대는 직원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지난해 12월 연습실에서 개최한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소극장에서처럼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 된 열정적인 무대였다.

드림스타의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샌드페블즈의 명곡 '나 어떡해'를 비롯해 자우림의 '팬이야' '이런 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체리필터의 '내게로 와'까지 연령을 초월해 사랑받는 곡들이 드림스타의 연주로 재탄생했다.

멤버 대부분은 악기 연주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지만 실력은 프로 못지 않다. 2팀 리더 박상현 사원은 고교시절 밴드 드럼연주자로 활약한 실력파.드럼은 물론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알아 연습 때 강사 역할도 하고 있다. 최고참인 변은기 상무는 '열정 대표'로 불린다. 드림스타 결성 때부터 참여해 현재는 고문을 맡아 동호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변 상무의 팀내 담당은 드럼.오십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힘이 넘치는 그의 팔놀림은 듣는 이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회장이자 보컬인 강숙경 과장은 특유의 파워풀한 보이스와 프로가수 뺨치는 가창력을 자랑한다.

드림스타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연습을 한다. 최고의 IT 서비스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듯,드림스타의 멋진 무대 또한 반복 연습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7일에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축구경기에 맞춰 응원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회사 1층 500석 규모의 챔버홀에서 지역 주민들까지 초청해 합동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공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이 될 것인 만큼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자 맹연습 중이다. 11월께 열리는 서울지역 직장인 밴드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실력 향상을 위해 개인적으로 학원에 다니는 멤버까지 있을 정도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죠.남아공에서 맹활약할 국가대표 축구팀처럼 우리도 회사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멋진 무대를 펼쳐 보일 테니 기대하세요. "(강숙경 회장)

한동준 드림스타 총무(정보서비스연구소 품질생산성팀)